(기자수첩) 삼성을 이긴? 판검사보다 더 똑똑한…

종이신문 발간을 위한 연회원 가입

군민의 언론이 되기 위해 주주참여

기사제보, 독자투고

광고문의 055-573-3073

(기자수첩) 삼성을 이긴? 판검사보다 더 똑똑한??

박익성기자 | 입력 2024-07-29 08:43 / 수정 2024-07-29 08:46 댓글0

 오태완 군수의 강제추행 항소심 공판이 열리고 있던 지난 18일 창원지방법원 제126호 재판정에서 재판을 취재하던 기자는 갑자기 어안이 벙벙해졌다. 증언대에 선 신윤성 전 프레시안 기자의 입에서 난데없이 기자의 이름과 ‘삼성’이라는 회사이름이 동시에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신 기자의 증언은 이랬다. 피해자가 “판검사보다 똑똑한 박익성이 있다. 삼성(그룹)도 이겼는데 그 군수가 뭐시라고” 했다는 것이다. 순간 여러 가지 상황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피해자가 삼성과 소송을 해서 이긴 적이 있다? 기자가 삼성과 소송을 해서 이긴 적이 있다? 피해자가 기자를 믿고 피해자를 고소했다? 피해자가 기자를 믿고 없는 사실을 꾸며서 고소를 했다? 아니면 기자가 재판을 좌지우지할 만큼 능력이 있다? 검사나 변호사, 판사도 아니어서 재판에 직접 개입할 수 없으니 마치 기자가 전지전능(?)한 능력자로 평가하는 비아냥은 일단 접어두자. 


기자는 삼성과 재판을 한 적이 없고 이 사건과 피해자가 오 군수를 고소한 사실도 사건발생 이후 한참이 지나서 알았으며, 1심 재판을 여러 번 참관하고 나서야 사건의 실체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됐으니 해당사항이 없다.


재판 이후에 피해자를 만나 확인을 하니 더 펄쩍 뛴다. 그래도 기억을 곰곰이 돌이켜 보라고 했더니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 삼성에 보험을 들었다가 설계사의 잘못으로 병원비를 못 받은 적이 있었다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피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신 기자는 또 한번 법정에서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왜 그런 발언을 하게 됐는지 짐작은 간다. 짐작이 맞는지 당장이라도 발언의도를 묻고 싶지만 재판이 끝날 때까기 참기로 했다. 재판에 부당한 영향 운운하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다.


이 재판에서 증언을 했던 5명의 기자 가운데 3명의 기자는 경찰이 위증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신 기자는 창원지검이 위증죄로 수사 중이다. 기자는 지난 1월에 예정됐던 2심 선고를 앞두고 이러한 사실과 공무원 등 다른 증인들의 엇갈리는 진술정황 등을 근거로 재판부에 조직적인 사건은폐가 의심되니 공정하게 판단해 달라는 탄원서를 올렸다가 오 군수측으로부터 탄핵당했다. 


오 군수측은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기자의 대학전공을 왜곡하면서 자원봉사자였던 기자를 피해자에게 고용되어 오 군수에 대해 무수한 악의적인 기사와 허위사실을 유포해 극심한 폐해를 일으키는 기레기 쯤으로 치부했다. 그리고 기자도 정확히 모르는 자굴산뉴스의 폐간사유를 기자의 이런 패악질 때문이라면서 재판부에 기자의 탄원내용 배척을 요청했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그 순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는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모든 사람이 알게 된다.  

저작권자 © 의령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익성기자
  • 박익성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