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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베스 체험목장, 의령의 핫플레이스로!

박익성기자 | 입력 2024-09-14 09:09 / 수정 2024-09-14 09:16 댓글0



노력파 아버지와 당찬 딸의 환상적인 콜라보 

하루 방문객 200여명, 로컬푸드업체로도 명성 

지역경제 활력소, 귀농청년 성공스토리 ‘입소문’ 



의령에 ‘핫플레이스’가 떴다. 환경친화기업으로 고용창출과 지역민 소득증대 등 지역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청년도 왔다.  


자굴산 자락. 대의면 행정리에 자리한 야베스목장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로 연중 북적인다. 초·중학교 체험단부터 가족단위 방문객, 인지치료를 위한 노인들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개원한 미래교육원 체험학습으로 요즘은 하루 평균 200명이 다녀간다.


야베스목장은 젖소를 키우는 목장이자 요거트와 수제치즈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생산·유통업체이기도 하다. 아침마당영농조합 야베스목장은 이 과정들을 방문객들이 둘러볼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만들면서 의령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농림식품부로부터 6차산업(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로 인증도 받았다.


체험장 입구에는 부착된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우수농어촌식생활체험공간,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지정 지역체험장, 중앙치매센터 치매극복선도기업 등의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이 표지판들에는 목장주 전길식 대표와 딸 혜화 씨의 땀방울이 베여 있다. 


한우를 키우다 30년 전 젖소키우기로 방향을 바꾼 전 대표는 우유회사에 납품하고 남는 잉여우유 처리가 골칫거리였다. 궁리 끝에 유제품만들기에 도전 2015년부터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은 천연 수제 요거트를 만들었다. 


20년간 젖소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매일 하는 축사청소는 기본이고 클래식음악까지 들려준다. 하루도 빠짐없이 목장일기를 써 온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유럽 각국의 유제품 가공교육을 이수하고 1급 유제품가공사 자격증을 취득하는가 하면 발효유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도 따냈다, 전 대표는 현재 전통유가공명장, 농림부 임명 농업현장교수다. 


전 대표는 “좋은 요거트는 좋은 우유에서 나온다”는 믿음으로 “목장에서 항생제와 항균제, 성장촉진제, 호르몬제 없이 직접 키운 소로부터 당일 채취한 우유로만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전 대표의 스토리는 지난 21년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방영되기도 했다.


전 대표의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탠 것은 딸 혜화 씨다. 전 대표의 둘째 딸 혜화 씨는 간호사를 꿈꾸며 부산으로 유학했지만 제 갈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니던 대학을 그만 두고 5년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거래처의 부도로 목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때였다. 


귀향한 혜화 씨는 이십대 초반의 나이에 ‘젖소농부가 되겠다’는 당돌한 포부를 품었다. 귀농을 반대했던 아버지를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목장일을 배우는 한편, 젊은 감각으로 제품의 판로를 개척하는 등 ‘열 아들 부럽지 않은 엄친딸’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혜화 씨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 메이드인 야베스농장 낙농제품은 온라인을 통한 일반주문과 정기주문 대폭 물량이 늘어나는가 하면, 학교, 카페 거래처도 늘었고 지역 농축협공판장에는 직접 납품한다. 전라도, 경상남북도, 부산, 울산지역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혜화 씨는 “지역에서 만든 신선한 식료품이 그 지역에서 소비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는 것이 로컬푸드”라며 “로컬푸드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곧 지역을 살리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2026년 FTA로 사실상 모든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로컬푸드산업의 기반을 다지지 않으면 우리나라 낙농업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한다는 하지만, 채 서른이 못 된 젊은 농부에게서 듣게 되리라고 기대하지 못했던 식견이다.


혜화 씨의 활약은 목장의 매출증대에만 그치지 않았다. 젖소를 활용한 관광과 치유라는 좀 더 큰 꿈을 품게 됐다. 그리고 그 꿈은 현재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체험장을 만들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목장체험, 우유로 요거트와 치즈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의령군에 6차산업제안을 해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인근 요양시설 노인들에게 치매예방 인지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치유농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야베스목장은 카페를 지어 방문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카페 앞으로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도록 넓은 잔디밭을 조성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체험과 힐링이 동시에 선사해 외지인들의 발길이 모은다.



야베스 목장 체험프로그램 … 400년 은행나무는 덤으로 




야베스 목장 체험프로그램은 동물먹이주기, 스트링치즈(+피자) 만들기, 피자만들기 등이 있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동물먹이주기는 건초주기, 당근주기, 우유주기가 있다. 이 체험은 현장에서 교환권을 구매해 먹이로 바꿔 체험할 수 있으며 동물들의 휴식을 위해 오후3시까지만 할 수 있다. 대상동물은 젖소, 당나귀, 양이 있다.


스트링치즈, 치즈만들기 체험은 최소 2일전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전화번호는 055-573-0207, 인터넷 포털에서 야베스목장을 검색하거나 홈페이지 주소 http://yabesfarm.com 으로 들어가면 야베스목장에서 만드는 제품주문과 체험신청을 할 수 있다.



6차산업(농촌융복합산업)이란? 


6차산업(농촌융복합산업)이란 농촌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1차 산업인 농축산업과 2차(가공), 3차(교육 및 서비스)를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농축산 푸드테크산업이다. 2015년 시행된 ’농촌융복합산업법‘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성장가능성 있는 농업경영체를 집중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기 위해 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6차산업사업체로 인증되면 우수제품 판로 및 홍보 지원, 사업 관련 편의시설 설치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이러한 지원 으로 인증사업체는 올해까지 2500여 사업체로 늘었다. 지역경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인증사업체 늘리기에 힘을 쓰고 있다. 2023년 12월 고흥군은 전국 시군구 최초로 6차산업협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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